도전기에 앞서 나를 돌아보며 나의 귀촌 12년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53세의 나이에 (남들은 퇴직을 준비하고 있을 나이인데) 세상에 와서 뭔가는 하나 해놓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아~ 여기 유제품 유명하고, 남편은 기술도 있고 나는 직장에서 복숭아 가공을 해봤지 그래 그럼 두가지를 콜라보 해보자
이렇게 해서 머리속에서만 있었던 상품이 임실피치그릭이다. 일명 그릭모모라 하는 디저트 음식
치즈마을에 살며 방문하는 방문객들을 보며 여기 임실까지 왔는데.. 뭐라도 내다 팔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가 좋아하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유원지 놀러 가면 꼭 먹었던 것이 생각나고, 이곳 요거트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아
10년전 요거트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며 시작한 장사 이야기
아니 그전 매실 슬러시가 있었구나
"겸이네 첫번째 이야기"라는 현수막을 걸고 옆마을 매실농장에서 직접담근 매실청을 사다, 이모한테 구입한 중고 슬러시 기계를 가지고 천연 음료를 판다고
밤마다 당도계를 들고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 보던 것이 나의 첫번째 장사이야기구나!
2011년 2월 10살, 6살 두딸아이를 데리고 임실로 귀농? 귀촌!을 했다.
도시에 살며 남편은 생활협동조합에서 일을 하며 나중에 많은 생산지 중 우리에게 맞는 그런 곳으로 귀농해 볼까?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고,나는 아파트에서 초등전문 공부방을 운영하며 20여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처음 시작할때는 내가 아이들에게 조금만 도움을 주면 좋겠다 라고 시작했는데... 7년정도가 되니 점점 아이들 성적에 신경 써가며 입사라는 언저리에 슬그머니 다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 공부방을 운영하며 초등학생들을 8시까지 공부시키는데.. 나의 교육관은 이게 아닌데, 초등학교 때 부터 입시를 생각하며 공부하는게 또 그렇게 나도 아이들을 지도하는게 내 모습이 아니었다. 당시 우리 큰애는 입시에 시달리는 게 싫어 초등학교를 대안학교에 보내던 터라 더더욱 공부방아이들이 불쌍하고 미안하고 그랬다. 그러나 나의 일자리이기에 그만 둘 수가 없었다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데 일을 그만둔다. 30대 후반의 나이로 다시 취직을 한다? 그것도 무리인듯
(여기 시골와서 보니 70세도 뭔가를 하는 나이더라)
설상가상 남편이 관리하던 생협이 문을 닫게 되고, 다른 생협으로 이직을 했으나, 예전 처럼 내일 같이 일은 되지 않고...
변화가 필요했으나, 어떻게 아이둘과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다른 생각을 할 수 가 있었겠는가?
일을 그만 둔다는 것은 굶어 죽는 줄로만 알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할때 쯤
그때 뜻밖에 러브콜을 보낸 생산지가 있었는데, 바로 임실치즈마을이었다는 것 (원래 1순위는 정선 블루베리 농장이었는데..)참 인생이란.... 그 당시 임실치즈마을은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감당을 못해 누구라도 왔으면 하는 상황이었다.
3번에 걸쳐 방문을 했고, 우린 결정 했다. 가자 가서 살아보자, 이쯤에서 인생의 방향을 틀어보자라고